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공격성이 강해 식인 상어로 분류되는 청상아리가 낚시객에게 잡혔다.
17일 속초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 동쪽 약 3.7㎞(2해리) 해상에서 한 낚시객의 낚싯대에 상어가 걸려 올라왔다. 이날 잡힌 상어는 길이 약 70㎝, 무게 약 10㎏의 청상아리로 확인됐다.
청상아리는 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열대·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상어로, 속도가 빠르고 난폭하며 사람 등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부산 영도구 해상에서 60대 어선 사무장이 몸길이 90㎝의 청상아리에게 발등과 손가락을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수년 사이 동해안(경북·강원)에는 청상아리를 비롯해 공격성이 강한 상어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난류성 어종이 동해로 많이 유입되면서, 대형 상어류들이 먹이를 쫓다 동해 연안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상어가 잡히거나 발견됐다는 신고 건수는 2022년 단 1건에서 2023년 29건, 지난해 44건으로 최근 2년 새 급증했다. 지난 7일에도 강원도 강릉 안목해변에서 3㎞ 떨어진 바다에서 몸길이 2m가 넘는 청새리상어가 낚싯배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어가 동해안에 출몰하는 빈도가 커지자 해경 등 당국은 어민과 수상 레저 종사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등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날 속초해경은 해수욕장 이용객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해상순찰을 강화하고, 수중 레저사업자와 서핑업체 등에 대국민 알림 문자를 전송했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서 상어 등을 발견했을 경우 지체 없이 해경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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