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부터 관람하는 걸 추천 드려요."
건물 입구에 도착하자 안내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동선 안내가 아니었다. 오늘의 집이 '자신의 방'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된 인테리어 플랫폼이란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순서였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이 플랫폼이 확장해 온 방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마치 온라인 속 오늘의집을 북촌이란 세상 밖으로 하나씩 꺼내놓은 듯한 구성이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에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오프하우스(Off house)'다. 그간 오늘의집이 선보인 일회성 팝업 형태의 쇼룸과 달리 오프하우스는 상설 오프라인 쇼룸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 층당 50평 규모로 구성됐다. 이름도 온라인 서비스 '오하우스(Ohouse)'의 오프라인 버전이라는 의미다. 이날은 임시 개방 첫날로, 소수 인원에게만 우선 공개됐다.
가장 먼저 방문한 3층 '크리에이터 아뜰리에'는 오프하우스의 핵심으로, 오늘의집 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용자 6명의 실제 방을 그대로 재현했다. 칸막이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방이 꾸며져 있었다. 모든 방에는 네컷사진 기기가 설치돼 관람객은 전시된 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었다.
특히 전시 제품마다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볼 수 있는 파란 플러스(+) 태그가 부착돼 있었다. 이를 뒤집으면 QR코드가 나타났다. 관람객은 이 코드를 스캔해 연결된 앱 화면에서 해당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었다. 30대 직장인 이주연씨는 "마치 오늘의집 앱 안에 들어온 기분"이라며 "오프하우스에서 본 인테리어를 참고해 방을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2층 '스타일링 스튜디오'에는 오늘의집 오리지널 가구 브랜드 '레이어'와 바이너리샵 제품으로 가득했다. 특히 입구에 서면, 좌측 폴딩 도어 너머로 한옥 지붕이, 우측엔 현대식 인테리어가 펼쳐져 시대가 공존하는 인상을 줬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북촌은 전통과 현대적 감성이 조화되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 'K리빙'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다"며 "오프하우스를 성수, 한남이 아닌 북촌에 연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간 안쪽엔 '오늘의집 키친'도 마련됐다. LX하우시스의 고급 자재를 활용해 전시된 그대로의 모습을 중간 유통과정을 없앤 합리적인 가격에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0대 여성 직장인 정승아씨는 "온라인에서만 본 가구를 실물로 마주하니 구매 결정을 내리기 쉬웠다"며 "실제 34평형 아파트 모델하우스처럼 꾸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1층 '브랜드 커넥트'는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과 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이날은 글로벌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협업해 팝업 이벤트를 열고 있었다. 오늘의집은 이 공간을 앞으로 파트너사와의 협업 무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3층이 앱 이용자가 꾸민 공간이라면, 2층은 오늘의집이, 1층은 파트너사가 꾸미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지하 1층 공간은 '빛과 거울의 방'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줬다. 이곳 '라이브러리'는 오늘의집 내 여러 카테고리 중 하나를 골라 관련 제품들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 구역인데, 첫 번째로 선택된 주제는 다름 아닌 '조명'이었다. 가로 2열, 세로 4열로 배치된 칼럼과 벽면 진열대에는 크기와 색상이 제각각인 조명들로 빼곡했고, 칼럼에 부착된 통거울들은 공간에 개방감을 더했다.
오프하우스는 오는 20일 정식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오프하우스는 분기별 새로운 테마로 꾸며질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는 해당 콘셉트에 맞춘 전시도 검토되고 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체험과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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