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기축진찬 지당판' 등 궁중채화 기념우표 발행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조선시대 궁중 행사와 잔치에 사용된 '궁중채화(宮中綵花)'를 소재로 기념우표를 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우표는 '순조기축진찬 지당판'과 '고종정해진찬 지당판'을 담아 총 59만2000장(2종)을 한정 발행한다.

궁중채화 기념우표 전지 이미지. 우정사업본부 제공

궁중채화 기념우표 전지 이미지. 우정사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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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당판은 조선시대 궁중 정재(呈才, 왕실 잔치 때 춤과 노래)를 위해 설치한 무대의 중심 구조물을 말한다.


궁중채화 제작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게 진행된다. 비단이나 모시에 자연염료로 색을 입힌 후 이를 꽃잎 모양으로 오려 다림질을 하고, 꽃술과 꽃잎 하나하나에 송화와 밀랍을 입혀 손으로 빚는 방식이다.


완성된 채화는 연희 공간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해 궁중 의례의 품격을 높이는 데 활용됐다.

궁중채화는 궁중의 연희, 의례를 장식하기 위해 화려함을 담은 가화(假花)로 일제강점기에 명맥이 끊겼지만, 국가 무형유산(제124호) 궁중채화장 '황수로' 장인이 고문헌을 바탕으로 복원에 성공해 오늘날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조선 왕실의 철학과 미의식을 담은 예술 작품이자,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궁중채화가 갖는 의미는 크다.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영원을 노래한 궁중채화가 앞으로도 계속 보존되려면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우본의 설명이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총괄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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