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특사단으로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포함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주에 이들을 미국에 보낼 전망이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박 전 회장을 미국 특사단장으로 특사단을 꾸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1일 한미 상호관세 협상 기한을 앞두고 기업인 출신을 투입해 통상 문제와 관련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은 2022년 이 대통령과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대담을 통해 교류한 적이 있다. 한 최고위원은 20대 대선에서 후보 수행실장을 하며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이에 당초 미국특사로 거론되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국 특사로 내정됐다가 무산됐다는 보도 등과 관련해 "내가 간다고 했으니 그걸 거부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면서 "가달라고 하면 가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유럽연합(EU) 대통령 특사단은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한·EU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EU 특사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벨기엘 브뤼셀 소재 EU 이사회 및 유럽의회를 방문하고 주요 인사들을 면담했다. 특사단에는 전현희·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함됐다.
특사단이 코스타 상임의장에 전달한 친서에는 한·EU 관계 강화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새 정부 출범과 한국 민주주의 회복의 의미를 설명하고, 올해 15주년을 맞이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 및 기후 위기 등 글로벌 현안을 포함해 주요 분야에서 양측이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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