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서울마음편의점' 집중조명…"방문만으로 외로움 덜어"

서울시, '외로움 없는 서울' 추진
편의점 형식 공간에서 수동적 상호작용

영국 유력일간지 '더 가디언'이 서울시가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으로 추진 중인 서울마음편의점을 집중 조명했다.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시민들을 인터뷰하며 일상적 공간에서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한국이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에 대처 중인 가운데 수도 서울이 해결방안 중 하나로 서울마음편의점이라는 야심찬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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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음편의점은 지난 3월 말부터 관악·강북·도봉·동대문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드나들며 '편의점'처럼 라면 식사, 족욕 등 일상을 즐기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 받는다.


가디언은 동대문에 위치한 센터를 방문해 외로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며 적극적인 소통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상호작용만으로도 외로움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를 기반에 두고 탄생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가디언 보도에서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엄모씨(53)는 "기분이 가라앉을 때 집에만 있으면 더 안 좋아진다"며 "갈 곳이 없고, 신발을 신는 것도 버거울 때가 있는데 이런 곳이 있으면 '거기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밖에 나오는 것이 더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엄 씨는 혼자 살고 있으며, 지역 소식지를 통해 서울마음편의점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고립 경험을 느꼈던 당사자에서 자원봉사자로 변신한 이모씨는 서울마음편의점에 대해 "처음에는 낯선 사람과 전혀 말하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공간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고 했다.


서울마음편의점에서는 휴식 외에도 외로움 자가 진단, 전문가 및 고립 경험 당사자와의 상담, 외로움 해소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 6월 말 기준 서울마음편의점을 이용한 시민은 총 1만4639명이다. 이용 연령대는 65세 이상 어르신 67.4%, 중장년 24.7%, 청년 4.8%다.


시는 앞으로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과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들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전문 상담원이 외로움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올해 목표치 3000건을 1개월 반 만에 조기 달성했다. 6월 말 기준 총 9334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해외 언론의 높은 관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로움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라며 "앞으로도 외로움 없는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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