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미 의회서 가상자산 3법 입법 논의가 16일(현지시간)에도 표류하고 있다고 미국 CNBC,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한때 12만달러를 터치하는 등 기대감이 이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미 하원 공화당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Crypto Week)'로 명명하고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려 했지만, 일부 보수 강경파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번에 조기 의결하려 했던 가상자산 3법은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도하는 '지니어스 법안' 등이다.
핵심 쟁점은 CBDC 발행 금지 법안의 처리 방식이다. 보수 강경파들은 이 법안의 통과를 보장받길 원한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 법안은 디지털 자산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더욱 통합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12명의 하원의원 중 11명이 모두 내일 아침 '룰(규칙 표결)에 찬성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이중 다수 의원은 하루 만인 이날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고 CNBC는 전했다.
논의가 제대로 첫발을 떼지도 못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선 여전히 입법 기대감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7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10시 57분 24시간 전보다 0.31% 오른 11만80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 대비 6.09%, 1개월 전 대비 10.08% 오른 수준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법안 통과 난관 소식에 전일 11만5000달러까지 후퇴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날 새벽 6시경 12만달러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1만달러 후반대로 회귀했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류도 오름세다. 이더리움은 8% 넘게 오르고 있으며, 솔라나(6.28%), 리플(XRP) 4.54% BNB(3.27%), 트론 2.67% 등 모두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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