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면서 동력을 확보한 특검팀은 전방위로 김씨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해외 출장 중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21일 소환할 예정이고,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윤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28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했다. 김씨와 어떤 관계인지, 김씨 측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취재진이 집결하기 전인 오전 7시쯤 먼저 건물에 들어갔다.
이들은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것을 알면서도 2023년 6월 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를 통해 184억원을 투자했다. 특검팀은 이들 기업이 경영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청탁 목적으로 김 여사의 최측근인 김씨에게 투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투자가 이뤄진 데는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투자회사가 보유한 IMS지분 46억여원을 사들인 것도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다. 이노베스트는 2022년 김씨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는 그의 아내 정모씨다. 특검팀은 이 46억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는데 김 여사 측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김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지난 4월4일 베트남으로 출국했고 이달 1일 두 자녀 또한 베트남으로 간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정씨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토대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김씨의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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