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에 은퇴 없는 배움터로 자리 잡은 부산대학교 경헌실버아카데미가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참여를 독려해 온 이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누적 수료생 3500명을 배출하며 시민대학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대 미래시민교육원(원장 이기영)은 지난 16일 오후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 대청홀에서 '제44기 수료식과 설립 2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제44기 수료생 94명이 졸업장을 받았고 1999년 첫 수료생을 배출한 이래 누적 수료자는 3532명에 이르렀다.
이번 행사는 교육원 관계자와 동문,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수료식,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젊음을 즐기는 방법은 성장이고 노년을 즐기는 방법은 나눔"이라며 "여러분의 삶이 배움을 통해 더 풍요롭게 꽃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헌실버아카데미는 재일동포 실업가 故 김경헌 낙서건설공업 회장이 부산시민을 위한 평생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기탁한 성금을 바탕으로 2001년 부산시와 부산대가 공동 설립했다.
김 회장은 생전 "배움에는 은퇴가 없다"는 철학을 갖고 노년층 교육 지원에 앞장섰으며,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추도식이 매년 부산대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수료식에 앞서 대학본부 1층 흉상 앞에서 8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아카데미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사회적 나눔 실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총동문회는 다양한 동아리와 친목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으며 산하 사단법인 경헌시니어센터는 2008년부터 경헌예술봉사단을 운영하며 요양병원과 지역 행사에서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기영 교육원장은 "경헌실버아카데미는 노년의 자아실현과 지역사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시민대학"이라며 "어르신들의 삶에 긍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하는 교육의 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경헌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경헌장학금은 2013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 동남아 유학생, 복지·보훈 분야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올해는 총 6명의 학생에게 각 200만원씩 장학금이 전달됐다.
25년 동안 변함없이 노년층과 함께해온 경헌실버아카데미는 '배움의 즐거움'과 '나눔의 실천'이라는 고 김경헌 회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또 다른 25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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