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0% 퇴직연금 운용 관심있다… 안정형 선호"

경총, 직장인 퇴직연금 인식 조사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퇴직연금 운용에 관심이 있으며, 그중 6명은 최대한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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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다양한 해법을 고심하는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수익률이 저조한 원인은 직장인들의 무관심이 아니라, 퇴직연금을 노후 자금으로 보고 안정적 운용을 선호하는 인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퇴직연금 가입 직장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직장인 퇴직연금 인식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 90.7%이 '적립금 운용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중에서도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7.1%, '관심이 많고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33.6%를 차지했다.


또한 직장인들이 퇴직연금을 바라보는 인식은 '은퇴 이후 종잣돈으로서 가능한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답변이 62.8%로 가장 높았다.

최근 새 정부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퇴직연금의 기금화 등 다양한 해법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연금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은 저조한 퇴직연금 수익률의 원인에 대해 국민들의 무관심 때문에 원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경총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적립금 운용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90%에 달하는 만큼, 단지 가입자들이 무관심해서 원리금 보장형으로 운용한다는 분석은 잘못됐다"며 "오히려 '정보 부족' 문제 해소에 정책적 역량을 쏟는다면 적극적인 적립금 운용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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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하는 적립금 운용 방법으로는 안정 투자형(저위험)이 50.1%로 가장 높았고, 원리금보장형(초저위험) 22.5%, 중립투자형(중위험) 21.2%, 적극투자형(고위험) 6.2% 순이었다.


미래 퇴직연금 수령계획과 관련해 '일부는 일시금, 일부는 연금으로 받겠다'는 응답이 37.7%로 나타났고, '적립금 전부를 매달 연금으로 받겠다'는 응답은 32.3%, '적립금 전부를 한 번에 일시금으로 받겠다'는 답변은 30%였다.


퇴직연금 가입 직장인의 대부분은 퇴직연금 이외에도 개인 재테크 수단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재테크 수단이 '없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으며,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예금·적금(31.9%), 주식·펀드·채권(23.5%), 보험·연금(18.0%), 금·달러(10.5%), 부동산(8.3%), 가상자산(4.8%) 순이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원리금 보장형 위주 운용은 가입자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안정적 투자성향이 반영된 결과임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도 자체를 설명하는 데 치중하는 형식적인 법정 가입자 교육을 투자·운용 중심으로 내실화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능동적 자산 배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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