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원 콘서트 개최" vs 박찬대 "이벤트성"…檢개혁엔 한 목소리

朴 "강하고 좁은 리더십은 野대표 리더십"
鄭 "당심 반영·당원들과 가장 친한 당대표"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16일 정 의원의 당원콘서트 개최 등 공약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당원 주권주의에 맞는 공약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박 의원은 '일회성', '이벤트성'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SBS뉴스브리핑을 통해 진행된 1차 민주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저는 연말에 방송사 연기 대상 하듯이 당원 콘서트를 열어서 우리 당원들이 하루 정도는 즐길 수 있는 그런 민주당 축제의 날을 만들고 싶다"며 당원 주권주의에 맞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대의원·당원 1인 1표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 국회의원 1일 상담 제도화, 당 대표 월 1회 당원 교육 강사 참여,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지수 공천에 반영 등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박찬대 의원은 "진정한 당원 주권 정당을 위해서는 일회성 또는 인기를 끌기 위한 이벤트성 공약이나 당원이 대상으로 참여하는 각종 행사보다는 당원이 실제로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당의 운영과 선출직 공천과 평가, 의사결정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원 주권과 관련해 전략공천 당원 추인제, 국회의원 등 선출직 평가, 당원 평가 확대 등 당내 선거공영제 도입, 의원총회 공개 확대, 디지털 정당 플랫폼 구축 등 5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을 빗대 강하고 좁은 당대표라고 평가한 후 "여당 당 대표는 강하면서도 넓어야 합니다. 잘 싸우기만 해서는 부족할 것 같다. 거칠고 서툰 개혁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세련되고 깔끔한 개혁, 그리고 싸울 땐 싸우고 성과를 낼 때는 성과를 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저는 싸울 때 망설임 없이 강단 있게 빠르고 강하게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리더십을 지금 원내대표 하던 13개월 동안 보여드렸다. 그러면서도 통합적 안정적 리더로서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며 "통합적 안정적 리더십으로 중도층을 확장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민주당의 오랜 숙원인 전국 정당 건설의 과제를 완성할 사람은 박찬대"라고 과시했다.


반면 정 의원은 "당 대표는 싸운다 안 싸운다를 떠나서 민심, 그리고 당심을 반영하는 그런 당 대표가, 피드백이 잘 되는 당 대표가 저는 훌륭한 당 대표라고 생각한다. 오직 당원 오직 민심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왔다"며 "당원들과는 가장 친한 당대표 후보가 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반박했다.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6 김현민 기자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7.16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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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등 신속한 개혁과제 완수에는 두 후보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의원은 "저는 17대부터 검경수사권 독립, 검찰과 경찰의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자부한다"며 "박찬대 원내대표나 법제사법위원장 시절의 저나 검찰개혁에 대해선 단 0.1㎜의 차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들어서 가장 빨리, 신속하게,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하는 게 검찰개혁이라는데 박찬대 의원도 동의할 거라고 본다"고 박 의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박 의원 "검찰개혁의 가장 핵심 내용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것"이라며 "이미 법도 만들어져있고, 방향도 정해져 있다. 법사위 법안소위와 전체 회의도 통과돼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추석 밥상 때까지는 검찰청이 해체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단만 내리면 8월에도 가능하고, 9월에도 가능하다"며 "그래서 국민적 합의와 당론 이런 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TF도 필요하지 않고, 결단만 내리면 된다"고 역설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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