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보협 역대 회장단 "강선우, 즉각 사과·자진사퇴해야"

여당 내 첫 공개 사퇴 요구
민보협 "강선우, 국회의원 자세조차 결여"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의 모임인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16일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에 대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에서도 강 후보자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강 후보자는 즉각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공직은 특권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자리다. 국회와 정부 모두 이 원칙을 무겁게 되새겨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다. 입법·정책·예산·홍보·선거·회계·민원을 비롯한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러한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정활동에 조력을 받는 보좌진에 대한 태도는 곧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며 "권한을 명분 삼아 권위를 휘두르고, 무엇이 잘못인지 모른 채 갑질을 반복한 자가 여성가족부 장관이라는 공직을 맡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도, 시대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5.7.14 김현민 기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자가 해명할 것을 기대했다는 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확인된 후보자의 입장은 해명이 아닌 거짓 변명에 불과했고, 감성팔이와 본질을 벗어난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청문회장에서 보좌진들을 감싼 이들이 상대 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들은 "국회 내에서 그것도 보좌진이 국회의원의 갑질을 폭로한다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그들에게 누군가는 '응원한다', '함께하고 있다'라는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며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청문회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준 사람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민주당 보좌진들은 지난 계엄, 내란의 밤을 온몸으로 막아냈으며, 엄중한 시기에 국민의 지지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강 후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