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6월 CPI 반등 속 혼조세…엔비디아 4%대 급등

CPI 상승률, 5월 2.4%→6월 2.7%
근원 CPI는 2.9% 올라 '전망 하회'
엔비디아, AI칩 'H20' 中수출 재개에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반등에도 근원 물가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H20'의 대중 수출통제를 허가했다는 소식에 4% 넘게 급등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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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1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3포인트(0.34%) 하락한 4만4310.35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37포인트(0.18%) 오른 6279.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9.61포인트(0.73%) 상승한 2만789.94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4.22%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 AI 칩인 H20의 대중 판매 재개를 허용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중앙TV(CCTV)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수출을 승인해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월가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은 씨티그룹은 1.44% 오르는 반면 JP모건은 0.31% 약세다. 웰스파고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4.78% 급락 중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6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2.6%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5월(2.4%)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관세 효과가 물가에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에너지는 0.9% 상승했는데 이 중 휘발유 가격은 1% 뛰었다. 식품은 0.3% 올랐다. 반면 신차와 중고차·트럭 가격은 각각 0.3%, 0.7% 하락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5월(2.8%)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문가 예상치(3.0%)를 밑돌았다. 근원 CPI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눈여겨본다.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됐지만 시장 전망을 하회한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수석은 이날 CPI 보고서와 관련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이란 최악의 상황에 대한 공포를 완화해줬지만 근원 CPI는 여전히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며 "전반적으로는 좋은 소식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다. 관세가 부과될 수 있고 관망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어닝 시즌 개막과 함께 이어질 기업 실적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를 극복할 동력이 될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4.46%,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bp 오른 3.94%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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