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힘 무기력한 모습 안타까워…이기는 당 만들어야"

김문수, 당협위원장 만나 의견청취
"대표 출마 바라는 목소리 있어"

6·3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을 만나 당 혁신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 전 장관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국민의힘을) 이기는 당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출마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카페에서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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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하고 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 출마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도 "아직 전당대회 날짜가 안 나왔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할 계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에 책임 있는 의원들의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전 선거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큰절을 하며 사과를 계속했었다"며 "무슨 사과를 어떻게 하자는 건지 구체적으로 봐야겠다"고 했다.


앞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사죄문을 당헌·당규에 담겠다는 1호 혁신안을 내놓은 뒤 "당이 이렇게 되기까지 잘못하신 분들이 개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권 주자인 장동혁·나경원 의원 등 구주류 의원들은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이냐"고 반발했다.


김 전 장관은 "계엄과 탄핵 뒤에, 또 우리 (대선) 후보 결정도 마찬가지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이 겹쳐서 (대선에) 졌다"며 "그러나 열심히 애를 쓰신 분들에 대해서 감사를 드렸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이충형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김 전 후보가 오찬 모두발언에서 "당내에서 이해관계를 따지고 전당대회 날짜를 못 잡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변인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나에게는 영예도 욕심도 없다"며 "누가 대표를 하더라도 당을 이기는 당으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고 정치는 아래로부터의 의사와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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