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모씨는 지금까지 본인과 처 모두 특검에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는 등 자발적 귀국·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검보는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즉시 여권무효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귀국 시 집사게이트 사건뿐 아니라 코바나컨텐츠 뇌물 조사를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렸던 김모씨는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0억여원을 투자받았다. 검팀은 투자금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 들어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오는 17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문 특검보는 "큰 기업들이 큰돈을 투자할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 4명 외에 추가 소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가) 필요하다면 거명됐던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서도 조사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건진법사 게이트'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건진법사 법당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문 특검보는 "특검법은 건진법사 등의 국정개입, 인사개입, 국정농단 선거개입 등 의혹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오늘 이 사건과 관련해 건진법사 등 10여명의 주거지 또는 사무실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오을섭 전 네트워크본부 위원장과 박창욱 경북도의원도 포함됐다.
문 특검보는 또 전날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이날 국토교통부 공무원과 용역업체 임원 등 5명을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