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을 치르면서도 올해 2분기 5.2% 성장률을 달성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작년과 비슷하게 설정한 '5% 안팎' 목표치에 1·2분기 연속 도달한 셈이다. 다만 중국 정부는 외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내수 수요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함께 내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66조536억위안(약 1경2733조원)으로 불변가격 기준 작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5.4%, 2분기 5.2%로 각각 집계됐다. 2분기 성장률(5.2%)은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5.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이 설정한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치도 달성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보조금 지급 등 당국의 적극적인 소비 유도 정책에 상반기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매 판매 성장률(4.6%)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상반기 공업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3D프린터(43.1%)와 신에너지차(36.2%), 공업용 로봇(35.6%) 등의 생산 증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상반기에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율은 4.2%로 2분기 들어 증가세가 둔화했다. 특히 침체 상황인 부동산 개발 투자는 상반기 1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분기(-9.9%)보다 2분기 감소 폭이 컸다.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0.1% 하락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이어졌으며 6월 기준으로는 작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상반기 실업률은 5.2%로 1분기 조사치(5.3%)보다 소폭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외부 불안정·불확실 요소가 비교적 많고, 국내 유효수요가 부족하며, 경제 회복의 기초가 여전히 더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경제 공작과 국제 경제·무역 투쟁을 종합해 흔들림 없이 자기 일을 잘하고, 고품질 발전이라는 확실성으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내수 위축과 미국발 무역 문제를 '어려움'으로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가운데도 1·2분기 잇따라 목표 성장률을 달성한 것을 두고 불안 요인이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 런던에서 총 두 차례에 걸쳐 부분 합의를 이룬 미·중은 8월 12일까지 영구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공식 목표 5%를 웃도는 2분기 성장률을 달성한 것은 부분적으로 (관세 인상 전에) 수출 물량을 앞당긴 것 덕분"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에 목표 성장률을 웃돈 것은 (중국) 정부가 하반기 둔화를 어느 정도 견딜 여유를 준다"고 평가했다.
황쯔춘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GDP 수치가 "여전히 성장 동력을 과장한 것일 수 있다"며 "수출이 줄고 재정 지원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하반기 동안 성장이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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