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100만명 찾는 '신데렐라성'…694억원 쏟아부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독일 유명 관광지…한해 100만명 넘는 관광객 찾아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총회에서 독일 바이에른주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린더호프성·샤헨성·헤렌킴제성을 묶어 세계유산 목록에 올렸다고 14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신데렐라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 게티이미지.

신데렐라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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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번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성은 모두 바이에른 왕국 시절인 19세기 후반 루트비히 2세 국왕(1845∼1886)이 지어졌다.

특히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에 비슷하게 생긴 성이 등장해 유명해졌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에 이 성과 닮은 건물을 세우고 다른 애니메이션 도입부에도 이미지를 썼다. 그래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신데렐라성'으로도 부른다.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이 성을 구경하러 한해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한해 약 140만명이 찾았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건물을 소유한 바이에른 주정부가 방문객 수를 제한하면서 지난해는 약 110만명이 들렀다.


마리아 뵈머 독일 유네스코 위원장은 성들이 모두 걸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술적 상상력뿐 아니라 동화 속 왕의 괴짜 기질을 보여준다"고 했다. 독일 측은 이들 성에 '지어진 꿈'이라는 수식어를 달아 등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이에른 주정부는 4300만유로(약 694억원)를 들여 시설을 복원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에 공을 들였다. 루트비히 2세는 성에서 혼자 지냈고 사후에는 폭파해 없앨 계획을 세웠다는 설이 있다. 이에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결국 아무도 그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가장 유명한 바이에른 왕의 유산은 전 세계 소유가 됐다"고 논평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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