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표' 반도체·AI 대전환…SK에코 하이테크 매출 비중 40% 돌파

지난해 하이테크사업 매출 비중 12.54%
"4개사 편입 후 하이테크 매출 연간 3조원 이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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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하이테크사업의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반도체·AI 사업으로의 대전환 전략을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게 되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2조6105억원) 중 하이테크사업 부문(1조1482억원)의 비중은 43.98%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신설된 하이테크사업 부문은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 산업용 가스 제조·판매, 메모리 반도체 판매 등을 담당하고 있다. 부문 신설 1년도 되지 않아 매출 비중이 급증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12.54%에 머물렀다. 3개월 만에 매출 비중이 31.44%포인트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매출 비중은 불과 4.69%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김 사장의 선임 이후 나온 변화다. 그는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전략을 공유했다. 김 사장은 선임되자 SK에코플랜트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AI 시대 대응, 환경 분야 투자 드라이브에 맞춘 인프라 조성, 반도체 유관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이테크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해낸 것도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였다.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 SK에코플랜트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 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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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하이테크사업 강화는 AI 열풍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고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 사업의 경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산업용 가스의 경우 SK하이닉스, SK에너지 등 대규모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하이테크사업 부문 중에서 용역 매출은 전분기 대비 589% 늘어난 644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반도체·AI 사업을 강화로 인해, 비주력으로 전락한 솔루션 사업의 매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솔루션 사업은 플랜트, 주택·건설, 인프라를 담당하는데 올해 1분기 비중은 33.32%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비중 57.43%, 같은 해 1분기 72.79%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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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SK에코플랜트의 하이테크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에는 반도체·AI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SK그룹 반도체 소재 관련 자회사 4곳을 편입하기로 했다. SK의 사내독립기업(CIC)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으로, 반도체 전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나 정밀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3500억원가량으로 파악된다. 편입은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비핵심 사업 정리작업(리밸런싱)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 관리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을 검토 중이다. 지분 37.6%를 보유한 해상풍력 발전 관련 제조사 SK오션플랜트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 파트너인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 중 보통주 100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약 3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이익 창출력 향상으로 연결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비주력 사업 매각 등 리밸런싱을 통해 대규모 투자로 인해 확대된 재무 부담을 일정 수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투자 성과가 부진한 일부 사업 또는 자회사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이 내재한 상황"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AI 관련 반도체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당분간 하이테크 부문 중심의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월 SK트리켐 등 4개 기업의 편입이 마무리되면 하이테크 부문의 매출이 연간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주력 수익 창출 기반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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