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증설 나선 에스와이스틸텍, 주주들 주머니 열까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656억 조달…370억 시설자금 투자
최대주주는 배정물량의 40% 참여 예정

건축자재 업체 에스와이스틸텍이 대규모 증설투자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다. 최대주주인 에스와이는 배정 물량의 40% 수준의 청약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에스와이스틸텍 이사회는 유상증자 주관사인 KB증권과 최종 실권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신주 발행가 확정 이후 주가 흐름이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와이스틸텍은 구주 1주당 신주 0.49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데크플레이트와 차음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신주발행 예정가는 4375원이고 신주 1500만주를 발행해 656억원을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다. 다음달 29일 발행가를 확정한다. 조달 규모는 최종 발행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조달 자금 가운데 370억원은 시설 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자금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시설자금 가운데 데크플레이트와 차음재 등 건설자재 증설 투자에 280억원을 쓴다. 90억원은 태양광 사업을 위한 발전설비 시설투자금으로 배정했다.


회사 측은 데크플레이트 제조 사업에서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과 장비의 유지보수, 확장을 위해 일정 규모의 자본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비 규모가 커질수록 단위 규모당 수선비, 인건비 및 기타 변동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대규모 증설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 건설 현장의 설계 및 시공 물량이 감소하면 데크플레이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국내 건설업은 2022년 이후 전 세계적 고금리 기조,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건설투자 금액은 2022년부터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의 기성액은 약 2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수주액도 7.7% 줄었다.

올해 1분기에 에스와이스틸텍은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전방산업 침체로 데크플레이트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을 받았다. 저가 수주로 프로젝트별 이익률이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유통 매출 및 신규 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사회는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 주주가치 보호 방안, 자금조달의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표주관사의 잔액인수를 조건으로 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최종적으로 결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잔여주가 많을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주주들에게 대규모 설비투자 당위성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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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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