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돌입한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렸던 김모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0억여원을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투자금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 들어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1차로 한국증권금융과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번 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14일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하고 증거 인멸 방지를 위해 우선 사모펀드에 184억을 투자한 기관 및 회사 최고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번 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김씨와 김씨의 부인 정모씨에게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김씨는 올해 4월 해외로 출국한 이후 언론과 접촉하면서 귀국 의사를 내비쳤지만, 특검팀과는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 특검보는 "김모씨는 지금이라도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를 바라며 이노베스트 차명 보유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김씨의 처도 신속히 특검에 소재 및 연락처를 밝히고 출석해 조사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세종시에 있는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에 수사관 등을 보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자료 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총선과 관련해 부당한 공천·선거 개입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받는 대가로 공천 과정에 입김을 행사했다는 게 골자다.
또 특검팀은 1호 수사로 명명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한 이후부터 지난주까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줄이어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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