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 쓸어담은 외국인…코스피, 46개월만에 3200선 마감

보험·금융, 자동차, 화장품 등 상승
인터넷, 헬스케어, 게임, 이차전지 등 약세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년10개월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돌파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18포인트(0.01%) 내린 3175.59로 출발한 뒤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34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은 3349억원어치, 기관은 94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조용준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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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생명 (6.91%), 삼성물산 (6.62%), 현대차 (4.33%), 신한지주 (3.61%), 현대모비스 (2.61%), 하나금융지주 (2.58%), 기아 (2.18%), SK하이닉스 (1.87%), KB금융 (1.02%)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2.02%), NAVER (-1.58%), 삼성바이오로직스 (-1.42%), 셀트리온 (-0.90%), 두산에너빌리티 (-0.50%)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6.75%), 유통(3.82%), 운송창고(2.70%), 금융(2.41%), 비금속(1.68%), 증권(1.66%), 음식료담배(1.40%), 운송장비부품(1.37%) 등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정보기술(IT) 서비스(-1.96%), 제약(-1.07%), 기계장비(-0.98%), 전기·가스(-0.73%), 부동산(-0.56%), 건설(-0.55%) 등 업종은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 관세 압박 심화에도 관련 우려가 선반영된 영향에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다"며 "업종별로는 금융과 자동차, 화장품 등이 올랐고, 인터넷, 헬스케어, 게임, 이차전지는 하락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10포인트(0.14%) 내린 799.37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26포인트(0.28%) 오른 802.73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하락 전환 후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3억원, 4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0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젬백스 (3.05%), 리노공업 (1.99%), 알테오젠 (1.37%), 에코프로 (1.27%), HLB (1.17%), 파마리서치 (0.89%), 코오롱티슈진 (0.8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 (-5.09%), 리가켐바이오 (-1.46%), 에스엠 (-1.32%), 펄어비스 (-0.98%), 레인보우로보틱스 (-0.74%), 클래시스 (-0.70%) 등은 떨어졌다.


이날 국내 증시를 종합하면, 보험주와 금융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당 확대 등 상법 추가 개정안 통과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관세 여파로 그동안 부진했던 자동차 업종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해서 유입됐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한 인하 의지를 표명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화장품, 유통 등 소비재도 상승세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위해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할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온라인 매출 호조,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기대감 등도 영향을 줬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예정된 가운데 국내는 정책 동력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랠리가 이어지겠다"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정상화 과정 속 2분기 실적이 향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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