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병주·홈플러스 경영진 정조준… 롯데카드 압수수색

롯데카드 본사 압수수색… 사기 등 혐의 김병주 MBK 회장 고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강진형 기자aymsdream@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홈플러스 경영진의 사기 등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롯데카드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중구 롯데카드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020년부터 현대카드, 신한카드와 기업구매전용카드 계약을 맺고 납품업체 대금을 카드로 우선 결제한 후 30~45일 후 카드사에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2022년 신용등급 하락 위기를 맞자 MBK파트너스는 계열사인 롯데카드를 동원해 새로운 기업구매전용카드 계약을 맺었다. 롯데카드 이용액이 2023년 약 1264억원에서 지난해 약 7953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한 것은 비정상적인 신용공여 확대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기고 카드 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 인수 후 계열사를 동원해 홈플러스의 재무 위기를 은폐하고 손실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전가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투자자들은 김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롯데카드 관계자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