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지정을 추진 중인 부산 금정산 고당봉 정상 표지석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누군가가 종이를 본드로 붙여 글씨를 써 놓은 것이다.
14일 부산 금정구는 지난 11일 오전 금정산 고당봉 정상 표지석이 훼손됐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표지석에는 고당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고당'이라는 글자 위에 누군가 '금정'이라고 적힌 노란 종이를 본드로 붙였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구청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글자가 적힌 종이는 이미 제거된 상태였다. 하지만 접착제로 인해 글자 일부의 색이 벗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표지석에는 접착제 등 잔여물이 남아 있어 전문 업체를 통해 제거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정구 관계자는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어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라며 "경찰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금정산 7만3000여㎢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금정산은 수달과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종 13종을 포함한 생물 1782종 보금자리이고, 기암과 습지 등 60개의 자연경관 자원, 105점의 문화자원이 있는 부산의 대표적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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