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청문회 시작도 못하고 파행…'독재 아웃' 피켓에 돌연 산회

'최민희 독재 OUT' 피켓에 여야 충돌
개의 전 산회 선포…여야 의원도 혼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여야 극한 충돌 속에 시작도 못 한 채 파행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열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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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초반부터 격한 언쟁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입장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작부터 진짜 너무한다"고 했고,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자 좌석 앞에 붙인 피켓을 "치우시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피켓을 거두지 않자 최 위원장은 "의원이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서 이 법 또는 국회 규칙을 위반하여 회의장의 질서를 어지럽혔을 때는 의장이나 위원장은 경고나 제지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국회법 45조를 읽었다.

최 위원장은 "의장이나 위원장은 회의장이 소란하여 질서를 유지하기 곤란하다고 인정할 때는 회의를 중지하거나 산회를 선포할 수 있다"고 하더니 "산회를 선포한다"고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에 따라 배 후보자 청문회는 시작한 지 6분 만인 오전 10시6분께 산회했다. 갑작스러운 산회에 여야 의원들도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방위 관계자는 "오늘 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회의장 질서가 어지러워 아직 개회하지 않았다"며 "위원장은 회의장 질서가 정리되면 회의를 개회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국회법 제74조에 따르면 산회를 선포한 당일에는 회의를 다시 개의할 수 없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산회 선포는 개의 전 이뤄져 무효가 됐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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