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예언 피했지만…지진 2000회 넘은 日 도카라 열도

지난달 21일 이후 소규모 지진 2000회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21일 이후 발생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2000회를 넘어섰다.


도카라 열도 섬 아쿠세키지마(惡石島). 연합뉴스

도카라 열도 섬 아쿠세키지마(惡石島).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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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 관구 기상대는 가고시마현 도시마촌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지난달 21일 이후 확인된 진도 1이상의 지진 횟수가 이날 기준 2000회를 넘었다고 밝혔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진도 1이상의 지진이 이달 12일 30회, 13일 70회 일어났다. 이날도 오전 8시32분께 규모 4.2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오전 9시까지 지진이 20회가량 잇따라 발생했다.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지난 3일 발생한 지진으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고, 6일에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두 차례 있었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기존보다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NHK에 따르면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면서 도시마촌은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육지 대피 조처를 했다. 아쿠세키지마 49명, 고다카라섬 15명 등 64명이 가고시마시의 호텔 등으로 피난한 상태다. 12일 기준 아쿠세키지마에는 22명, 고다카라섬에는 44명의 주민이 남아 있다.


도시마촌 측은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5일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이 섬으로 돌아갈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2일에도 진도 4의 지진이 발생해 귀환 판단은 이르면 이달 18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카라 열도는 일본 가고시마현에 속한 섬들로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사이에 위치한다. 지난 6월부터 이 지역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속 2025년 대지진 예언과 맞물리며 대형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설과 도카라 열도 지진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현대의 과학 지식으로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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