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9000달러 돌파 또 '신고가'…12만달러 눈앞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약 한 달 반 만에 11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12만달러를 눈앞에 뒀다. 지난주 '엔비디아 효과'에 따른 기술주 랠리와 금주 미 의회의 가상자산 법제화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14일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경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3% 오른 11만90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 대비로는 8.97% 올랐으며, 한 달 전 대비로는 12.19% 상승했다. 1년 상승률은 95.75%에 달한다.

이날 새벽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79% 오른 11만9500달러까지 치솟았다. 11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1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1만8800달러 선을 이틀 만에 다시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11만2000달러를 돌파한 후 고점을 계속 높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류도 동반 강세로 이더리움(0.98%)을 비롯해 리플(XRP)(3.49%), BNB(0.96%), 솔라나(0.25%), 테더(0.01%) 등 대부분 오름세다.


지난주 엔비디아를 필두로 미 증시가 빅테크 중심의 기술주 랠리를 지속하면서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관측됐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시장이 위험 선호 모드일 때 투자자들이 기술주처럼 성장 지향 자산에 투자하면 가상화폐도 함께 랠리를 펼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 하원이 이번 주 일명 '가상자산 3법'을 다루는 '크립토 위크'(Crypto Week)를 앞두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커졌다. 미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법안 등 3개 가상자산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니어스 액트는 미국 달러에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을 위한 규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래티지스트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최근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했다면서 13만4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가 대비 약 13%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 셈이다.


가상자산업계 '큰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는 전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떤 주에는 단지 홀드(장기 보유)만 하지 않는다"며 이번 주 매수 재개를 시사했다. 앞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6월 말까지 12주 연속 비트코인을 매입한 후 지난주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 보유량은 59만7325개로 전체 유통량의 3%로 추정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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