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는 글로벌 관세 압력과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 대외 변수를 주시하며 3200선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9.13포인트(0.63%) 하락한 4만4371.5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0.71포인트(0.33%) 떨어진 6259.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14(0.22%) 내린 2만585.5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말을 전후로 미국발 관세 압력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다음 달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캐나다 상품에 대해 8월부터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도 30% 관세를 통보하는 서한을 보냈다. 대부분 무역 상대국에 15~20%의 포괄적 관세를 부과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종목별로 보면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0.50% 오른 164.92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중국 시장 재진출 기대감이 꼽힌다. 아마존과 알파벳, 테슬라도 1%대 강세였다. 반면 애플과 메타, 브로드컴은 1%가량 떨어졌다.
한국 증시에 대해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 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된 만큼 관세의 가격 전가 영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며 "미국 실적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외이슈에 주목하는 한 주가 되겠다"고 예상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3080~3220포인트로 전망했다. 그는 "주 초반부터 주식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하겠지만, 단기 변동성만 유발할 뿐 지수 추세를 훼손시킬 정도의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주 미국도 골드만삭스, ASML,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세가 각 사업 부문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향후 기업 자체 실적 전망치를 어느 정도 보수적으로 제시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에 한정해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상법개정안 통과 이외에도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의 후속 로드맵 구체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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