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금강산은 韓불교 성지...유네스코 등재 환영"

남북 문화유산 유네스코 동시 등재
'반구천 암각화'에 이어 북한 '금강산'도
조계종 "금강산은 한국 불교의 성지"
"남북 관계 개선되길 기대"

남과 북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반구천 암각화'와 '금강산'이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반구천 암각화에 이어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0월24일 방영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붉게 물든 금강산의 가을풍경.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023년 10월24일 방영한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붉게 물든 금강산의 가을풍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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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은 13일 총무원장 진우스님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우리 민족이 담지하는 여러 전통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의 문화유산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진우스님은 금강산에 대해 "민족의 영산(靈山)이자 한국불교의 성지(聖地)"라며 고려시대에는 담무갈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순례객이 실처럼 이어졌고, 조선시대 임잰왜란 당시에는 사명대사가 승군을 모아 호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일어선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강산 곳곳에 남아있는 여러 사찰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중요 불교문화유산들이 여법하게 남아있다"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인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 바람도 드러냈다. 진우스님은 "우리 종단은 지난 2007년,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금강산의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를 남북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원한 바 있다"며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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