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코스피가 상승행진을 재개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년 10개월 만에 장중 3200선을 돌파했다. 이번 주에는 코스피가 32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3.98%, 코스닥은 3.18% 각각 상승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서한 발송 등 관세 이벤트를 소화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발의에 정책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랠리가 진행됐다"면서 "다만 최근 주도업종 중심 매물 소화가 진행되면서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장중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7일(3200.07) 이후 처음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면서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2021년 7월6일 기록했던 3305포인트를 4년여 만에 돌파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코스피 전반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증시 중 코스피가 가장 강한 이유는 실적 개선보다 시장 자체의 재평가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초대형 수출주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원은 "이번 랠리는 삼성전자 , 현대차 등 초대형주 강세 없이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하지만 우리 시장에서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수출주들의 이익 비중은 여전히 높다. 따라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초대형 수출주들의 이익 모멘텀 증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책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관련 업종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정책 모멘텀도 주가에 호재지만 무엇보다 증시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면서 "정책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업종·종목으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000~325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14일 중국 6월 수출 및 수입이 발표되고 15일에는 미국 7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6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16일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산업생산이 공개된다. 17일에는 미국 6월 소매판매가, 18일에는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발표되는 미국 6월 CPI는 5월 2.4% 대비 상승한 2.7%로 예상되며 근원 CPI도 2.8%에서 3.0%로 관세가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16일 발표되는 PPI와 근원 PPI 모두 전월 대비 0.2%로 전월의 0.1% 대비 상승이 예상된다. 관세의 물가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물가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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