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신입생 중 검정고시 출신이 259명으로 최근 8년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내신이 불리할 경우 검정고시 등을 통한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입학생 중 검정고시 출신은 259명이다. 이는 종로학원이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2018학년도 이래 최다 규모다.
검정고시 출신 SKY 입학생 수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9년 82명, 2020년 108명, 2021년 138명, 2022학년도 142명, 2023학년도 155명, 지난해 189명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도 증가세는 뚜렷했다. 2018년 276명에 불과했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는 매년 늘어 올해는 785명으로 집계되며 최근 8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검정고시 제도를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와 달리 '입시 패스트트랙'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검정고시를 통한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수험생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중 검정고시 출신은 2만109명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대거 자퇴해 검정고시를 선택했던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검정고시 수험생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내신과 입시 연관성이 꼽힌다. 종로학원은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 전환에 따라 10% 안에 들지 못할 경우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검정고시 등 대입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정고시 수험생은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등에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이 불가능하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정시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은 "앞으로 수험생들이 검정고시를 활용해 대입 전략을 새롭게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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