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향해 미국과 협상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우 및 홍수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미 텍사스주 커빌카운티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가오는 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 해줄 조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저 열심히 일하라"(just keep working hard)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을 마친 영국과 베트남을 제외하고 지난 8일부터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발언은 세계 각국이 관세 유예 마감 직전까지 미국과 새로운 통상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에 진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친구와 적 모두에게 이용당해왔다"며 "솔직히 말해 많은 경우 친구가 적보다 나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나는 단지 '계속 열심히 일하라. 모두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수입품에 8월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브라질에 보낸 것과 관련해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아마도 언젠가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브라질 내에서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관련해 "그들(브라질)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매우 불공정하게 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캐나다에 35%의 관세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보냈고, 그들(캐나다)이 전화했다"며 "서한이 잘 도착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을 두고는 "일을 끔찍하게 했다"며 "3% 포인트 더 낮아야 한다"라고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취재진이 러시아가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산부인과 병원을 파괴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알고 있다"며 "여러분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한국에 상호관세 첫 발표 당시와 같은 25%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한국 정부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며 8월 1일까지 미국과의 협상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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