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살인…가축 폐사 전년比 11.4배 ↑

온열질환자도 전년 2.9배 달해
사망자 수도 3명→9명 늘어
대책 시급…정부·지자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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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가축 폐사와 온열질환자 급증 등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 기관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고, 지자체도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12일 중앙재난안전본부가 발표한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 폐사한 가축은 7만8630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닭 등 가금류가 7만7535마리로 대부분이며 나머지는 돼지 1095마리였다.

이로써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폐사한 누적 가축 수는 60만4636마리로, 작년 동기(5만3238마리)의 11.4배에 달했다.


같은 날 기준 온열질환자도 76명이나 발생해 누계 기준 1424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495명)의 2.9배에 달한다. 사망자는 9명으로 전년 3명보다 6명이나 많았다.


12일도 폭염이 이어지며 서쪽 지역과 내륙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더울 전망이다. 또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행안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농업진흥청 등 정부 기관들은 자체 점검에 나서고 독거노인, 쪽방촌, 현장 종사자 등 취약계층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례로 행안부는 폭염 및 가뭄 관련 재난특교세를 전일 교부하고 폭염대책 토론회를 열었다.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안내하고 폭염 예방 활동도 지시했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경북 산불 피해지역 임시주거시설 운영 상황과 물놀이 구역 안전관리 시설을 점검했다.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과 뚝섬역을 찾아 역사 내 고객대기실과 냉방보조기 가동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전북 전주시는 폭염으로 인해 우범기 시장 소통 행보인 '2025 찾아가는 시민과의 대화'를 일시 중단했다. 대신 무더위쉼터와 경로당 등을 방문해 불편 사항을 청취하고 동장 회의를 통해 폭염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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