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러북 관계 '아무도 못 꺾는 형제애'"

타스통신 러·북 회담 결과 보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북한 원산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 북한 측 인사들로부터 환대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북한 원산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 북한 측 인사들로부터 환대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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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양국이 밀착하는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러 관계를 '굳건한 형제 관계'에 빗대 표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12일 북한 원산에서 열린 북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조선인민군 병사들이 직접 참여한 것은 양국 관계가 '아무도 꺾을 수 없는 형제애(invincible brotherhood)'로 규정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3일간의 일정으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 등을 위해 방북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 앞서 꽃다발을 들고 나온 환영 인파의 환대를 받았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1차 회담에서 최선희 외무상은 우리의 새로운 기본 전략 협정을 '깨지지 않는 군사적 형제애의 굳건한 토대'라고 평가했다"며 "그 평가가 실질적으로 입증된 것이 바로 최 외무상이 언급한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서 조선인민군 병사들과 러시아 군인들이 피와 생명을 바쳐 우크라이나 나치 세력으로부터 쿠르스크 해방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최대 3만명의 병력을 보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3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CNN이 확보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추가 병력은 수개월 내로 러시아에 도착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이 보내는 군인들이 러시아 부대에 통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 무기, 탄약을 제공할 채비를 갖췄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1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 복구를 위해 공병대와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차 파병 당시 전투병 1만1000여명을 러시아로 파병한 바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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