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카드 구매를 위해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서 새치기를 둘러싼 다툼이 격렬한 폭행 사건으로 번졌다. 결국 칼부림까지 벌어지며 2명이 체포되고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상을 입었다.
뉴욕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의 한 게임스탑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을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가 재입고된다는 소식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단이 됐다. 줄을 선 대기자들 사이에서 49세 남성이 줄을 무단으로 끼어들려다 시비가 붙었다.
그는 자신을 제지하던 남성에게 "내가 사과도 했고 다 하지 않았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동행한 또 다른 남성은 피해자를 밀치려 했다. 이에 격분한 피해자가 먼저 새치기 남성에게 달려들었고, 일행의 얼굴까지 가격하면서 상황은 일순간 폭력 사태로 악화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주변에는 어린이들도 있었지만, 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바닥에 넘어져 뒤엉켰다. 이 과정에서 새치기를 시도한 남성이 유리병을 피해자의 머리에 내리쳐 병이 깨졌고, 또 다른 남성은 깨진 병 조각을 들고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찔렀다.
두 용의자는 각각 다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빠르게 떠났지만, 피해자가 차량 번호판과 외관을 사진으로 남긴 덕분에 경찰에 의해 곧 체포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포켓몬 카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희귀 카드 가격은 온라인에서 폭등했다. 카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신규 카드가 나올 때면 사람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거나 카드를 훔치기 위해 매장을 침범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샌프란시스코의 한 대형 매장에 설치된 자판기 앞에서 두 남성이 서로 자판기를 차지하려고 난투를 벌이다가 출동한 경찰에 제지당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