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전체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최대 4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그레고르 미엘케 박사 연구팀은 신체활동과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85건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이 같은 결론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성인이 일생 중 어느 시점에서라도 운동을 시작하거나 활동량을 늘리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체활동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점은 없다"고 덧붙였다.
WHO는 성인에게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하고 있으며, 두 강도의 활동을 적절히 혼합해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단일 시점이 아닌, 성인기의 여러 시점에서 신체활동을 측정한 연구만을 선별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연구팀은 이렇게 축적된 활동 패턴이 사망률에 미치는 누적 효과를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총 85편의 연구에는 357명에서 657만여 명까지 다양한 규모의 표본이 포함됐으며, 장기적 신체활동 변화, 평균 운동량, 누적된 활동의 영향 등을 다룬 논문들이 포함됐다.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사망률은 낮게 나타났다. WHO 권고량 이상으로 신체활동을 유지한 경우, 전반적인 사망 위험은 30~40% 감소했고, 활동 수준을 점진적으로 늘린 그룹도 20~25%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운동을 하지 않다가 활동적으로 전환한 사람들은 여전히 비활동적인 집단에 비해 사망 위험이 22% 줄었으며, 여가 시간의 활동량을 높인 경우에는 위험이 27%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심혈관 질환에서 더욱 두드러졌으며, 높은 활동 수준을 유지한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40%, 암으로 인한 사망은 25% 각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성인기의 활동 수준이 사망 위험에 장기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신체활동 개입은 현재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뿐 아니라 이미 활동적인 사람들에게도 그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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