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수장 처음 만난다…우크라·관세 등 논의

루비오·왕이, 11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회담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 관세·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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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담 장소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두 외교 수장의 첫 대면 회담이다. 전날 루비오 장관은 왕 주임과 만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분명히 러시아의 (전쟁에 대한) 노력을 지지해 왔으며, 중국은 자신이 발각되지 않는 한 최대한 러시아를 도울 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통보하는 가운데 일시 휴전 상태인 미·중 관세 전쟁도 핵심 이슈다. 앞서 지난 5월 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양국은 90일간 상대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25%에서 10%로 각각 내려갔다.


하지만 양국이 관세 휴전 기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달부터 관세가 다시 세자릿수로 치솟게 될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 등 브릭스(BRICS) 회원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사안이 한층 복잡해졌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이 지속해서 갈등을 빚는 대만·남중국해 문제도 이번 만남에서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은 이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나란히 참석해 이 지역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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