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차슈(일본식 돼지고기 고명)를 듬뿍 얹은 라멘(라면)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큰 가운데 이시바 총리가 '황제 라멘'을 먹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니가타현 나가오카시에 있는 한 라멘 가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참의원 의원 선거에서 니가타현 선거구에 출마한 나카무라 마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라멘타이치 렌가타점 여러분,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차슈가 가득 올라간 라멘과 교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국민은 돈이 없어서 고생하는데 차슈를 너무 많이 넣은 거 아니냐", "니가타인데 쌀은 놔두고 라멘이라니", "이시바 스페셜인가요?" 등 반감을 드러냈다.
반면 "그냥 라멘 먹은 건데 뭐가 문제냐", "이런 글 올렸다고 비난받나, 총리 진짜 힘들겠다", "총리가 라멘 먹었다고 트윗한 것조차 욕먹는 이 나라, 도대체 왜 이러나"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고물가 대응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 속 '황제 라멘'으로 불릴 만큼 호화롭게 보인 사진이 여론의 비판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6개월 연속 3%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쌀류는 101.7% 상승했는데 식품 가격 급등이 전반적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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