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장남 성근씨가 최근 SK에서 글로벌 사업 실무 경험을 마치고 진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영 네트워크 구축과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성근씨는 최근 SK이노베이션 E&S의 북미 투자법인 패스키(Passkey)를 떠나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진학을 앞두고 있다. 부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성근씨는 최 회장의 조카다.
1991년생인 성근씨는 지난해 7월 패스키에 입사해 미국 내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대한 투자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패스키 입사 전에는 미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리뎁티브에서 3년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분야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있다.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했고 중국 칭화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성근씨가 1년여간 근무한 패스키는 SK이노베이션 E&S의 미국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전기차 충전과 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분야에서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 관리를 수행한다. 그의 부친인 최 수석부회장은 패스키에서 이사회 의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북미 에너지 산업을 경험하며 글로벌 사업 감각을 익힌 성근씨는 관련 학업을 통해 경영 수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의 장남 인근씨 역시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패스키에서 근무하다 지난 3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앤드컴퍼니로 이직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성근씨의 MBA 진학이 글로벌 경영 네트워크 구축과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 관계자는 "(성근씨가) 패스키에 근무하며 미국 에너지 솔루션 업계에 대한 충분한 현장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자신의 경로에 대한 고민 끝에 본인의 판단에 따라 회사와 협의해 학업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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