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로보택시 지역 확대…테슬라에 AI 챗봇 탑재"

테슬라 주가 4.7% 반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 지역을 곧 확대하고, 테슬라 차량에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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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엑스(X·옛 트위터)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에 관한 소식을 기다린다는 한 이용자의 글에 "이번 주말 오스틴에서 더 넓은 서비스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는 언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마도 한두 달 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22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모델Y 차량에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탑재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하지만 당시 주행 과정에서 다수의 교통 법규 위반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알려져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후 머스크 CEO는 로보택시에 관해 별 언급을 하지 않다가 약 3주 만에 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을 밝힌 것이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서비스를 계획대로 점차 확대한다면 기존의 구글 웨이모가 선도한 자율주행 무인택시 업계와 우버 등 차량 호출 서비스 업계를 모두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회사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해 "(큰 사고 없이) 이렇게 빠른 확대가 진전될수록 테슬라 주가에는 더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이 설립해 운영 중인 AI 스타트업 xAI가 새로 출시한 챗봇 그록의 개선된 성능을 거듭 자랑하며 이 챗봇 서비스를 테슬라 차량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록이 테슬라 차량에 곧 들어온다"며 "늦어도 다음 주"라고 썼다.

한편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회는 올해 연례 주주총회 개최일을 오는 11월6일로 잡았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전날 테슬라의 일부 투자자 그룹은 테슬라 이사회에 올해 주총을 조속히 개최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4.73% 오른 30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지난 5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급락해 7일 293.94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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