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세차 해드려요' 미끼로 차량 훔친 20대 구속

중고거래 플랫폼에 차량을 무료로 세차해 준다는 글을 미끼로 올리고, 차주에게 넘겨받은 차량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 연합뉴스

광주 남부경찰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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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10일 사기, 절도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 서구·남구·북구에서 3차례에 걸쳐 벤츠 등 차량 3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중고품 거래 플랫폼에 "후기 작성을 해주면 무료 세차를 해주겠다"는 거짓 홍보 글을 올렸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연락이 오면 특정 장소에 차량을 주차하고 차 열쇠를 두면 세차를 한 뒤 돌려주겠다고 유인한 뒤 차량을 훔쳤다.


A씨는 훔친 차량을 중고차 매매상에게 판매하려고 시도했으나, 시세보다 수백만 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매매상이 경찰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2개월간 추적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 8일 광주 소재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절도 차량을 옮긴 탁송 기사들은 배송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정상 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A씨와의 범행 공모나 관련 범죄 연관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고거래 플랫폼 계정을 구매해 미끼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5만원을 주고 구매한 대리 계정을 통해 A씨는 자신의 신상을 숨긴 채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무료 세차' '무료 진단 서비스' 등을 미끼로 차량을 절도하는 신종 사기가 지난 5월부터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연달아 발생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접근하는 경우에 주의하고 자동차 열쇠를 넘기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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