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증가 속도 역대 최고…54일만에 1000명 돌파

질병청, 8일 하루에만 238명 응급실행
전년 동기 대비 2.5배…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정부가 야외 근로자와 노인 등 취약집단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8일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서울 여의도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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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지난 8일까지 응급실에 방문한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1000명에 도달한 것으로,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환자 수는 약 2.5배, 사망자는 2.7배로 늘었다.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28일 이후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1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달 8일 하루에만 238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는데, 일일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2018년 8월3일 이후 약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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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열질환자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81.1%)였다. 특히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중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1.1%, 65세 이상 비율은 33.6%였다.

질병청은 "농어민과 야외 작업 종사자는 고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물을 마시고 휴식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대야 때는 실내 온도·습도 관리, 수면 전 샤워 등 숙면을 돕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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