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상 속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AI가 믿을 만한 정보를 말하는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기술 기업 '스카이월드와이드'는 이 문제의 해답을 데이터 인프라에서 찾는다.
스카이월드와이드는 각종 데이터를 빠르게 정리하고 연결해, AI가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내놓도록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정보의 구조와 맥락을 분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AI 환각 현상(허위 정보 생성)'을 줄이는 솔루션까지 만들었다.
지난 2일 아시아경제와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는 "AI가 얼마나 똑똑하느냐보다, AI가 어떤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대"라며 "우리는 그 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월드와이드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DB)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국내 기술 기업이다. 2024년 사명을 기존 '비트나인'에서 '스카이월드와이드(SKAI Worldwide)'로 바꾸며 AI 솔루션 시장으로 본격 확장에 나섰다. 회사 이름에는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스카이월드와이드의 가장 큰 강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 빠르게 정리하고, 정보들 사이의 숨은 연결고리까지 찾아내는 자체 기술력이다. 이 회사는 기존 방식의 데이터 처리 구조에 새로운 방식의 연결 분석 기술을 결합해, 하나로 통합된 데이터 관리 시스템(하이브리드 DB)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AI가 더 정확하고, 근거를 갖춘 답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솔루션이 '온토비아(Ontovia)'다. 이달 중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온토비아는 AI가 사용하는 데이터를 더 정확하게 정리하고 연결해주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솔루션'이다. 특히 그래프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적용해, AI가 응답할 때 출처가 명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도록 돕는다. 그래프 RAG는 AI가 정보를 검색해 응답하기 전에, 데이터 간의 관계를 분석해 보다 정확하고 맥락 있는 답변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이는 최근 AI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환각 현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온토비아는 엑셀, 워드, 한글, PDF 파일 등 여러 문서 소프트웨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능도 함께 적용해 실용성을 끌어올렸다. 문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정리하고, AI가 이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최적화한다.
스카이월드와이드의 또 다른 강점은 '100% 국내 기술'이라는 점이다. 외산 플랫폼이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주권형 AI)' 전략과도 방향이 맞닿아 있다. 신 대표는 "지금 한국에서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만, AI의 '입력값'이 되는 데이터의 구조화와 지능화는 아직 충분히 조명되지 않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신뢰도 있는 응답을 위한 데이터 최적화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 커질 텐데, 바로 이 지점을 해결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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