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민 13명 오소리에 물렸다…시, 엽견 투입 야간 순찰

하남시, 위례신도시 오소리 긴급 대응
엽견 순찰 투입·포획 병행
시 “생명·안전 최우선…중장기 대책 마련할 것”

경기 하남시(시장 이현재)가 위례신도시 도심 내 잇따른 오소리 출몰로 시민 피해가 발생하자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하남시가 위례신도시 도심 내 잇따른 오소리 출몰로 시민 피해가 발생하자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 위례신도시 도심 내 잇따른 오소리 출몰로 시민 피해가 발생하자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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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는 7월 한 달간 엽견(獵犬)을 동반한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순찰을 실시하고, 포획틀과 트랩을 활용한 모니터링 및 포획 활동을 병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하남시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내에서는 2024년 7월 초부터 현재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오소리 출몰 사고가 발생했으며, 산책 중이던 시민 13명이 교상 및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1명은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았고, 10명은 파상풍 및 면역글로불린 접종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리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칙적으로 포획이 금지된 동물이지만, 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긴급 포획을 결정했다. 포획된 일부 개체는 광견병 예찰 검사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뒤, 하남 외 지역의 대체 서식지에 방사됐다.


현재 하남시는 주요 서식지로 파악된 성남골프코스 및 인근 아파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포획틀 3개와 트랩 7개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특히 오소리의 야행성 특성을 반영해 지난 4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개 팀을 편성해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순찰 지역은 성남골프코스 북측과 남측 인근 아파트 단지, 도로, 산책로 등이다.


하남시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지난 6월 19일 환경부에 오소리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줄 것을 정식 건의했다. 유해동물로 지정될 경우 인명피해 발생 전에도 보다 적극적인 포획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6월 26일에는 인명피해 예방시설이 국비 및 시비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 고시 개정도 함께 요청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오소리는 굴을 파는 습성으로 기존 울타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실효성 있는 맞춤형 예방시설 도입이 필요하다"며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 포획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오소리 개체수·서식지·이동경로 등에 대한 정식 조사를 실시해 중장기적 예방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피해 지역 인근 아파트와 초등학교에 예방 홍보물을 배부하고, 주요 출몰 지역 도로와 단지 내에 현수막 8개를 게시하는 등 시민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남=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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