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0일 고려아연 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에 따라, 합리적으로 추정 가능한 요인 이외의 부분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어느 한 측이 완벽히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고려아연의 이사는 총 6명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5명, 장형진 영풍 고문 측 1명이다. 이 연구원은 "전체 19명 중 15명은 최윤범 측, 4명은 장형진 측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다만 최윤범 측 이사 중 4명은 직무집행정지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최윤범 측 11명, 장형진 측 4명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까지 양측 모두 올해 주식을 추가 매입하려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장형진 측 47.0%, 최윤범 측 39.6%로 계산되지만, 이사회 상황은 최윤범 측이 우위다. 양측 모두 상대방 측 이사를 해임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러개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그 결과들이 최종적으로 확정돼야 할 것"이라며 "분쟁은 양측의 결정에 따라 수개월 만에 종료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훨씬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고려아연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4.5%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액도 3조7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할 것"이라며 "지배지분순이익은 1880억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를 27.1%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이후 기초금속 대비 귀금속 및 희소금속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며 매출액 비중도 변화했다"며 "1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은이 아연을, 금이 연 매출액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 희소금속 매출총이익률(GPM)이 80%에 달했고, 2분기에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2분기 미국과 중국의 잠정적 관세 협상 타결에 따라 희소금속 가격이 약세로 전환했다. 하반기 희소금속 이익률은 상반기 대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도 매출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속 매출은 100% 환율에 노출돼 있으며 주요 원재료인 정광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자기주식 소각으로 총주주환원율은 상승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2023년 11월 이후 총 4번의 자기주식 취득과 2번의 소각을 시행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진행될 소각(6월, 9월, 12월) 물량은 공개매수에 따라 취득한 주식으로 취득금액은 1조8000억원 수준"이라며 "총주주환원율은 2022년 51%, 2023년 57%, 2024년 231%, 올해 297%(추정)로 전망된다. 자기주식 소각 규모를 고려할 시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1만5000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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