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냉방기기 '문어발 콘센트' 안돼요…여름철 화재 최다

서울시, 7~8월에 '전기적 요인' 화재 집중
소방청 지난 4일 화재위험경보 상향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해야"

7월 초 이례적으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라 화재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7~8월에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7월에는 924건, 8월 919건으로 전체 전기적 요인 화재 중 26.2%가 여름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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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지난 5년간 전체 화재 2만7760건 중 7~8월 일어난 화재는 16.2%(4479건) 수준으로 겨울철에 비해선 적지만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된 화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냉방기기 화재 중 전기적 요인은 191건으로, 이 중 37.7%는 접촉불량에 의한 단락, 21.5%는 미확인 단락, 20.9%는 전선의 절연 성능 저하로 인해 발생했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4일 폭염특보 발효 지역 증가에 따라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하자 화재위험경보를 '경계'로 상향한 바 있다. 폭염특보 발효 전 10일 동안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71건이었는데, 특보 발효 이후에는 98건으로 38% 증가했다.

이처럼 여름철 화재, 특히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냉방기기 사용 증가,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 등이 꼽힌다. 권혁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냉방기기 멀티탭 점검,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자제, 에어컨 실외기 주변 가연물 제거 등 여름철 냉방기기 및 전기 사용 안전 수칙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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