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폭염 속 '생존 아이템'으로 양산이 주목받고 있다. 외출 시 체감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8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하굣길 양산 쓰기 캠페인 카드 뉴스'를 담은 공문을 보내 폭염 상황에서 학생들의 양산 활용을 독려해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도 이날부터 '양산 ON, 폭염 OFF'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양산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실제 양산은 폭염 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산하기관 서울연구원이 2018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출했을 때 양산을 쓸 경우 체감온도는 최대 10도까지 낮아진다.
일본 환경성의 실험에서도 양산을 쓰고 15분간 걸었을 때, 모자만 썼을 때보다 땀 발생량이 약 17%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가 극심할 때 양산이 햇빛을 차단해 피부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양산은 자외선을 차단해 온열질환은 물론 피부질환과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는 약 2시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양산은 자외선을 99%까지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양산을 선택할 때 바깥 면은 햇빛을 잘 반사하는 흰색 계열로, 안쪽은 땅의 복사열을 막아주는 검은색 계열로 고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기후 변화로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방수 기능과 자외선 차단 코딩이 같이 돼 있어 평소에는 양산처럼 쓰다가 우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양산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8도에 육박하며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238명이 발생했으며, 누적 온열질환자는 122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망자도 8명 발생해, 지난해의 3명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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