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본의 기업 도산 건수가 11년 만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기업 신용조사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도산 건수(부채 규모 1000만엔 이상)는 4990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이로써 상반기 기준 4년 연속 증가해 2014년 5073건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10인 미만인 중소기업이 전체 파산의 89.8%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기타 산업이 1697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969건, 제조업 583건, 도매업 554건 순이었다.
올해 도산 증가는 고물가에 따른 원재료 비용 압박과 인력 부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영향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고물가로 인한 파산은 343건으로 3년 연속 300건을 넘었다.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밝힌 파산 건수도 172건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중소기업이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인력난으로 수주 기회를 잃는 악순환이 실적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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