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집사 게이트' 수사…"해외도피·증거인멸 정황"

"코바나 전시 뇌물성 협찬 의혹도 수사 착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다. 김 여사의 집사 김모씨는 지난 4월 출국했는데, 특검팀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여권 무효화 조처 검토 등에 나설 계획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현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7.2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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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주 특검보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로 불리던 피의자 김모씨가 언론 취재가 이뤄진 4월 해외로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사무실과 가족들의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도피와 증거 인멸 정황이 있다고 판단,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며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전날 법원에서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됐다.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집사 게이트' 사건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맞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관련자, 관련 회사들의 휴대전화와 자료 삭제 등 증거인멸 행위가 우려된다"며 "발견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사 게이트' 사건은 김씨가 기업들로부터 180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특검은 거액의 투자 유치 경위가 석연치 않은 점을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김 여사와 친분을 쌓은 후 코바나컨텐츠에서 감사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특검보는 "피의자 김씨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등 조처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 사건과 유사하게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에 기업들이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고 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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