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3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올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1%)보다 높은 것으로 당국의 소비 촉진 보조금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CPI 변동률 추이를 보면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제(중국 설)가 겹친 지난 1월 0.5% 올랐으나 이후 2월 0.7% 내린 뒤 3~5월 연속 0.1%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PPI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3.6% 내리며 3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5월(-3.3%)은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2%)보다 하락 폭이 큰 것이며 2023년 7월(-4.4%)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전문가 둥리쥐안은 건설업과 원자재 물가 변동이 PPI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약한 만큼, 중국 정부가 물가·기업이익·임금 등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디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도 이러한 관행에 대한 비판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지방정부가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 생산을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과잉생산과 가격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시장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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