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9일 오일록 삼부토건 대표와 정창래 전 대표를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정 전 대표와 오 대표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웨스트 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들어가서 소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아느냐'는 말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 전혀 인연이 없다"고 했다.
특검팀은 정 전 대표와 오 대표를 상대로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여 후 주가가 급등하게 된 경위와 행사 관련성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을 압수수색한 이후 연일 관련자들을 소환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의 전후 맥락을 파헤치고 있다. 지난 4일 이응근 전 대표에 이어 6일에는 포럼에 참석했던 전 직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8일에는 양용호 유라시아경제인협회 회장과 신규철 전 삼부토건 경영본부장을 소환했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한 것으로 알려진 사단법인으로, 삼부토건이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계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포럼에 양 회장을 비롯해 원 전 장관, 이 전 대표 등 핵심 인사가 참석해 삼부토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은 오는 10일에는 이일준 회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개최 3개월 전인 2023년 2월 자신이 소유한 화장품업체 디와이디 등을 통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소유한 삼부토건 지분의 인수를 완료하며 대주주가 된 인물이다.
삼부토건은 유라시아경제인협회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주최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정황이 포착돼 시세조종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김 여사도 수사선상에 올라가 있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표와 친분이 있고,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에 정부기관이 측면 지원한 흔적도 있기 때문이다. 원 전 장관 역시 연관성을 의심받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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