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문화자원과 AI를 연결하기 위한 '문화유산 디지털 에셋 표준 가이드라인 2024'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문화유산 디지털 에셋은 스마트폰·웹·PC 등에서 가상·증강·혼합현실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데이터 패키지를 지칭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유산 디지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제 표준과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주요 소장품 약 5만2000 건의 고정밀 데이터를 구축해 왔으며, 현재 e뮤지엄을 통해 20만건 이상의 디지털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3D 데이터 약 390건(국보 61건, 보물 128건)을 제작했고 이 중 134건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디지털 애셋의 취득, 관리, 활용 등 문화자원의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표준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왔다.
현재 문화자원 데이터는 실감형 콘텐츠와 메타버스, 감각 활동을 위한 전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실례로, 인천국제공항의 높이 27m 초대형 8K 미디어타워에는 실감콘텐츠 '국보반가사유상'이 전시돼 호평받았다. 2023년 iF 디자인어워드 Public Branding 부문에서 수상했다. 2021년 제페토(ZEPETO)에 구축한 메타버스 '힐링동산'은 동일한 품질의 반가사유상 경량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해 지금까지 약 2970만명이 방문하는 등 꾸준하게 관심 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0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력해 문화유산 디지털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에셋 구축, 플랫폼 개발, 문화자원 특화 AI 모델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애셋과 3D 뷰어는 고도화를 거쳐 2025년 9월 이후에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사용자는 별도 프로그램 없이도 주요 소장품의 3D 데이터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반 검색 기술, 지능형 큐레이션 플랫폼 등 연구개발의 성과는 오는 9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25년 박물관·미술관 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예술·역사·전통 자원 데이터의 핵심 생산 기관으로 국제 표준을 선도하며 AI 시대 디지털 문화자원 강국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12월 발표 예정인 '디지털 애셋 가이드라인 2025'는 AI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구조 설계를 목표로 단순 활용 가능 데이터를 넘어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데이터'로의 진화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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